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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산후풍2

하루리라 2018. 3. 5. 15:13

 

산후풍1 에서 다음 이야기는 필리핀에서 1년 살기한 내용을 쓰려고 했으나 아직도 산후풍 걸렸을 때의 일이 한으로 남아  산후풍2 이야기로 끌고 나가겠습니다.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 많은 분들이 보고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 29세에 첫째딸을 낳았습니다. 산모는 건강했고 낳은 아이 역시 더 건강해 몸무게가 4키로 병원에서 제일 큰 아이를 낳았는데 어쩐지 의사가 자연분만하겠다는 나에게 강력한 어필을 하며 다른 산모들은 자연분만이 가능하지만 난 안 된다고 했습니다. 막달 뱃속에 태아가 4키로 라고 했을때, 의사가 상술인줄 알았는데, 낳아보니 정말 4키로였고 그 모습은 한달 넘은 아기의 모습 이였으며, 포동 포동한 살결에 다른 아이들보다 우유를 2배나 많이 먹는 모습, 머리숯이 시커멓고 나에게 옹알이를 할 것같은 포스를 풍겼습니다. 그게 저의 첫아이의 처음 본 그낌이었고,그 아이는 지금 중학생이 되어있고, 아주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첫 애를 낳고 몸조리를 잘못했는지 에어컨 바람에 다리가 시렸다. 별일 아닌것처럼 몸에 좋다는 흑염소를 내려 먹었더니, 언제 그랬냐 한것처럼 아무일없이 나의 첫 애 낳고의 몸조리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첫애  24개월 되던해에 둘째는 아들을 낳겠다는 마음으로 둘째를 가졌다습니다. 남편은 시댁의 장남 이어서 나도 은근 남자아기를  바랬었다. 나는 현대에 사는 현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어른들이 아들은 있어햐한다는 은연중의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꼭 낳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그것이 맏 며느리의 의무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첫 아이가 어려서 뱃속 태아는 태교도 못했을 뿐더러, 병원서 또 딸이라는 소식을 듣고, 3째 아들을 또 낳아야하는가하는 압박감을 느끼며 그시기엔 난 무엇을 먹든 무엇을하든 정말 우울함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랬을까? 먹을 것을 제대로 못 먹여서 일까? 둘째 아이가 태어 났는데 몸이 약하게 태어나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습니다. 어른들 속설에 겨울에 태어난 아이가 기관지가 안 좋은 경우가 있다더니 모든것이 다 내 탓 인것만 같았습니다. 둘째의 몸이 약한것 뿐만아니라 나의 몸도 약해져 있음을 깨달았고, 거기에 모유를 먹이고 있어 내몸은 더욱 악화 되어가는 지도 모르고 방치를 했습니다. 그 시기 입원한 아이 병간호를 하며 내 몸은 드디어 만신창이가 된 산후풍 몸이 되었습니다. 어른들말에 의하면 산후풍은 겨울에 밖에 내놓은 화초처럼 뿌리는 살아있지만 잎은 얼었다 녹아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고, 수년이지난 지금 난 완치라고 믿고싶어 괜찮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산후풍의 완치는 없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비가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변해도 어딘가 모르게 몸이 않좋음을 느끼고 있고, 옛 어른들이 했던 행동들이 나이가 들어가니 나에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난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더한때가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난 항상 생각합니다. 나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요.

 

산후풍의 처음 증상은 이랬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웠고 뼈에 한기가  든것 처럼, 아니 감기가 들은것 처럼 그렇더니 결국은 하루만에 갑자기 땀이나기 시작했다. 정말 어느날 갑자기..금방 낳겠지하고 하루종일 뜨거운 방에 찜질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데웠다. 저녁이 될수록 그 다음날이 되어도 몸이 이상함을 느껴 이불을 뚤뚤말고 대학병원에 갔더니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며, 온갖 검사를 다했다. 결론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의사가 하는말이 한방에서는 산후풍이라하니 한의원으로 가보라는말에 그때 처음으로 내 병이 산후풍인것을 알았습니다.

 

이상하게 몸이 안좋은 이후로 잠이 안왔으나, 정신은 멀쩡한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정말 정신은 멀쩡한데 체력은 한계가 왔고 정신력은 정말 정신병에 걸린거처럼 두려움에 우울증으로 시작했다. 꿈을 꾸어도 악몽만 꾸었고 남편이 곁에 없으면 불안해 미칠거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42평생 내인생에서 그 1년은 나에게는 살아있는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산후풍1에는 한약 6제 먹고 낳았다고 쉽게 말했지만 거짓말 안치고 한의원은 10군데 넘게 다니면서 침맞고 침뜨고 한약이 안맞아 다 토하고 명현현상 일어나고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냈었다. 너무 힘들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느낌의 이병을 누군가와 공감하고 나 혼자만이 겪는 병이 아니라고 위로하며, 다음 카페의  산후풍 카페를 찾았다. 정말 깜짝 놀랄수밖에 없는게 나 같은 사람이 그렇게 많을 수 가없었다.

 

증상은 제각기 틀리고 나이도 제각기 틀리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애를 낳고 생긴 병이라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불쌍하고 처참하고 우울한 내용들이 많았지만 서로 위로하고 공감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카페에서 보이는 대로 전화번호를 따서 하루종일 그 사람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사람 저사람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서로의 인생사 이야기, 남편이야기, 우리의 건강이야기, 시댁이야기등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한사람의 전화가 끝나면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고, 몸이 아픈것에 집중이 되면 더 우울하게만 느껴져 계속 통화하면서 현실을 잊으려 통화를했습니다. 정말 거짓말 안치고 밥 먹는시간까지 하루에 많게는 8시간 9시간 통화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통화를 잘 해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봤을때는 통화만하는 나를 이상하게 본것도있지만 통화로 인해서 나의 힘든 부분을 잊을수 있었고, 그로인해 몇년이 지난 지금에도 서로의 모든것을 다 이해해주는 몇 사람의 이웃도 만났고, 지금은 한번씩 만난서 서로에게 인생의 기쁨도 되고 위로도되면서, 잘지내고 있다. 절친을 만난것 같이 마음이 잘 맞아 어쩔땐 남편보다 친정엄마보다 더 의지가 된다. 지금도 힘들일이 있으면 서로 언제든지 통화하고 이야기하는 사이입니다.

 

참 남편의 6개월간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은공도 무척 컸다. 모든 살림은 물론이고, 삼시세끼 차려주었고, 병원 픽업은 물론이고 나의 감정받이가 되어 나에게 무척이나 충식했습니다. 6개월간의 단하나 실수는 나에게 뺨한대를 날렸다는것이지요. 잘못은 내가했지만 손지검한건 지금도 생각날때마다 두고두고 구박하고있고 또 미안해하고 있으며, 나 또한 6개월간의 남편의 노고에 60년간을 그에게 봉사할것을 다짐하며 지금은 다 늙은 노인들처럼,오래 산 사람들처럼,온갖 풍파를 다 겪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서로이해하지 못할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산후풍카페에 10년 8년 이렇게 어떤 호전도없이 머무는 사람도 있었는데 정말 안타까웠다. 난 지금 시작이고 이렇게 힘든데 10년 이상을 죽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았으니 정말 같은 입장에서 눈물겹게 불쌍함을 느꼈고 같이 통화를 며칠전에 했는데 자살한 사람도 있었다, 그 심정 정말 이해하면서도 정말 안타까워 몇날 며칠을 운적도 있었고, 또 트라우마로 내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도 무서웠다. 남편은 우울한 사람들과 통화하니까 니 마음도 우울해지는거라면서 나를 나무랬습니다.

 

그치만 산후풍 완치한 사람도 많았다. 나는 한약과 기치료로 낳았지만, 후기글보면,  침 맞고 낳았다는 분, 정신과 약먹고 낳았다는 분, 기도로 낳았다는 분, 홍삼으로 낳았다는 분 정말 우리 시어머니 말씀대로 병은 한가지여도 약은 100가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는 흘려 들었는데 지나고보니 그말이 명언 이었습니다. 역시 우리 어머니는 모자름 없이 세월을 보내신 분 인거같습니다.

 

난 산후풍을 겪으면서 잃은것이 참 많습니다. 궂이 따지자면 산후풍 걸렸을때의 그 1년에서 2년의 그때의 인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건강을 다 찾은건 아니지만 건간도 잃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얻은것도 많습니다. 눈 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참 많은 생각과 인생에 대한 감사함, 건강에 대한 감사함, 앞으로 인생을 덤으로 산다는 감사함, 시어른들에 대한 감사함, 남편에 대한 감사함, 자식에 대한 소중함등등 수없는 고초를 겪으면서 인생을 헛으로 보내지않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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