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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산후풍1

하루리라 2018. 3. 5. 07:37

나의 두번째 딸의 생일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다. 그 내용은 아래를 읽어보면 알것이니 정독하여 읽어보길 바란다.

 

오늘은 나의 작은 딸 엘리스의 11번째 생일파티를 애슐리에서 하기로 한날이다. 파리바게트에 들려 작은 초코렛 케익을 샀는데 날씨는 춥고 버스는 안 와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애슐리에 도착 했지만 한참을 밖에서 추위에 떨은 덕에 허기와 힘듦으로 지쳐 있었다.

 

한참을 들고 다닌 케잌은 왜이리 무거운지 애슐리 근처의 빵집을 두고 왜 먼 그곳에서 사서 들고 왔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나이가 들어 단순해 진건가?? 내 나이 이제 42살 드디어 반 백살을 살아서 인지 20대때 와는 다르게  걸어 다니기도 힘듦에 서글픔을 느낀다. 그래도 오늘은 일년에 한번 있는 아이의 생일이니 애슐리에 도착해서 힘들었지만 가식적으로 기쁜 얼굴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웃었다. 정말 이쁘다 내아이의 웃는모습, 행복해하는 모습

 

가만히 생각해보면 생일은 태어난 사람의 날이긴 하지만 엄마인 나도 애 낳느냐구 죽을 고생을 했으니 나도 축하해 줘야 하는거 아니가? 하는 억울한 생각이 든다. 난 아이를 낳고 너무 힘들었다. 정말 이런말은 좀 오버 이긴한데 저승문까지 갔다 왔을정도로 아프고 공포 스러웠다. 왜냐면 난 남들 다 안 걸리는 산후풍이라는 현대에서는 알지도 못하는 질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잔병치레가 심해 입원을 자주했다. 그 입원의 뒤치닥거리를 100일도 안된 아이를 안고 내가 했고 3월의 찬바람은 허약한 내몸을 뚫고들어 왔다.

 

나의 증상은 심각했다. 머리통은 바람이 술술 들어와 시렸고 온몸이 시리면서 기력이 없고 땀이 나서 반복적으로 옷을 갈아 입는데도 불구하고 땀이 계속 났다. 그나마 땀이 안 날때는 가만히 누워있을 때인데 대신 땀이 안나면 온몸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워 잠을 잘 수 없었다. 7일밤을 한숨도 못자고 처음으로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잠을 청했다. 그래서 그나마 잘 수 있었고 그 이후로도잠이 안와 3일에 한번씩 수면제를 먹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청했다. 나 이러다 죽을것 같으니 나에게 시간을 좀 줘 .. 뭐냐면 육아휴직 6개월만 써주면 소원이 없겠다하고 마지막 소원 이라면서 울면서 빌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은 내 사정을 회사의 사장과 이사와 직속 상관에게 수 도없이 이야기 했지만 산후풍 그까짓꺼 별거 아닌지 쉽게 허락이 없었고 나의 괴롭힘과 울음에 드디어 우리남편은 회사 직속상관을 우리집에 데리고 왔다. 나의 꼴과 집안꼴 아이꼴을 보더니 그다음날 드디어 그 자비로운 상사는 6개월간의 육아휴직을 바로 내어 주었다. 정말 너무나 기뻤으나 또한 슬펐다. 왜냐하면 나의 몸상태가 너무 안 좋기떄문에 아이들을 포항시댁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는 남편과 같이 이병원 저병원 다니며 치료를 하러 다니고 아이들이 생각나고 불쌍해서 매일 눈물을 먹금으며 밤마다 남편과 같이 울면서 고난의 시절을 보냈다.

 

아프면서 제일 서운했던 것은 친정 식구들 이었다. 산후풍을 빗대어 나에게 정신력이 약해서 신기는 병이고 귀신이 씌였다며 이해를 못 해줬다. 온몸이 아프다고 하면 겉으론 멀쩡하고 말도 잘하면서 뭐가 아프냐고 꾀병부리지 말라는 식으로 나를 대했다. 정말 난 누가봐도 멀쩡한데 온몸이 아프고 기운이 없었는데 친정엄마라는 사람조차도 나를 이해 못 했으니 정말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친정에서는 저런일이 있었고 시댁에서는 또 이런일이 있었다. 아이들없이 남편과 있으니 모든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매일매일 남편에게 풀었다. 잠이 안온다고 남편을 괴롭혔고, 내가 애를 안 낳았으면 이런일이 없었을 거라고 남편을 원망하고 욕을 해 댔다. 지금은 그때 무슨 정신으로 남편을 괴롭혔는지 알 수 없지만 남편도 참다가 나에게 정신 차리라고 뺨을 한대 쳤다. 그 시각 새벽 3시였다. 바로 전화기를 들어 시댁에 전화를 했다. 시어머니에게 "도대체 왜 아들을 이딴식으로 낳으셨어요? "그렇게 제 정신도 아닌데 잔뜩 흥분한 상태에 시어머니에 소리를 질렀다. 다른 시어머니들 같은 경우는 어떻게 했을까??

 

며느리가 야밤에 전화해서 소리 지르며 헛소리 한다고 미쳤다고 하면서 쌍욕을 할것이다. 그러나 우리 시어머니는 달랐다. 나에게 "미안하다"이렇게 한마디 하셨다. 남편에 대한 분노로 눈물 콧물 바람이었던 나였는데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살면서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말은 생전 처음 이었다. 시어머니가 뭐라 그러시면 난 정말 죽을듯이 싸우려고 작정하고 질렀는데 의외의 답이 나와서 나를 감동하게 했다. 결론은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나는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며느리가 되었고, 그 이후 우리 시어머니는 나를 조심히 대하는 듯하다.

 

내가 그렇게 용돈 챙기고 애지중지하던 친정 부모님이나 친정 식구들은 나를 이해 못하고, 천덕꾸러기 처럼 대했고 내가 무시하고 하챦게 여기던 시댁 어른들은 내가 정말 아프고 힘들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신 인성이 휼륭 하신 분들이다. 내가 어려울때 정말 힘이 되어준 나의 시댁 부모님들 이야말로 진정한 부모임을 깨달았다.그 말한마디에 감동을 받은 이후 난 시댁 부모에게만은 내가 행할수있는 효를 다 행하며 항상 존경합니다를 외치며 살고있다.싸가지 바가지없던 며느리였는데 이젠 변해 모든지 참고 인내하며, 이씨집안의 며느리고 살려고 애를 쓰고있다.  참고로 시댁 부모님들은 나의 마음을 아시는지 어떻게 느끼시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뼈를 묻을 각오 인지는 모르실꺼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아이들을 시댁으로  보낸 그 이후 좀 수월하긴 했지만 현대의학 에서는 알 수 없는 산후풍이라며 병원에서는 씨티를 찍고 자율신경실조증 검사와 피검사, 소변검사, 중금속검사 등등 그 무엇을 해도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내 몸 상태는 더욱 안 좋아졌고 드디어 귤 한조각을 먹으면 그 귤 한조각이 위장에 어디쯤에 갔는지도 알 정도로 몸은 냉해져 있었다.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우연히 인터넷으로 유명한 안양의 한 한의원을 찾았다. 거기서 한약 6제를 먹고 몸이 많이 회복 되었고 기력을 찾았으며, 원장님의 권유로 기 치료를 받고 몸이 많이 건강해 졌다. 그 이후로 이이들도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난 아마 인터넷이 없어 정보를 얻지 못했다면 지금 이 세상에 없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를 잘 타고나 운이 좋았던 케이스라고 생각이든다.

 

그런데 몸이 아플땐 느끼지못한 다른것이 내 앞을 막고 있었다. 바로 경제사정이란 것이다.

6개월간의 투병기간 한달에 약값, 병원비, 치료비를 500만원씩 썼고 시댁에 100만원씩 보내고 우리집의 의식주를 200만원씩 썼다. 아파도 잘 먹어야한다는 신념을 가진 우리 남편은 열심히 유명식당에서 사다가 음식을 나른 덕분에 식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덕분에 난 영양불충분 없이 지금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난 그시절 남편 덕에 그 귀하디 귀한 산양산삼도 수십 뿌리 씹어 먹을수 있었다. 그 덕분에 수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집은 그 여파로 여유분의 돈이 남아 돌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난 지금

행복하다. 왜냐하면 건강하게 내 아이와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난 깨닫지 못한것들을 많이 깨달았다. 내 삶에 돈이 제일 우선순위였는데 그 이후 나의 우선순위는 건강이 되었고, 주위에 하찮게 여기는 미물이며 생명들까지 함부로할 수 없는 그런 심성으로 바뀌었다. 생명이 있다고 생각 하니까 모든지 존중해주고 싶었다. 한때 내가 아플떈 지나가는 할머니도 부러워했다. 내가 저렇게 늙어서 까지 살수있을까? 저렇게 늙었는데도 밖의 바람을 맞으며 건강하게 걸어다니시는 할머니조차 부러울때가 있었다.

 

그리고 아픈 사람들의 자살률이 높은걸 이해 못 했는데 내 아픔이 길어지니 우울증도 길어지고 나도 모르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을떄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무섭고 그때 나쁜 생각을 물리치고 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게해 준 내 자신에게 너무 고맙다. 그 이후로 난 내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게 되었고 내 인생의 지금의 소중함을 알았다. 난 지금 이순간도 살아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인물은 없는 나의 아이들이지만 건강하고 밝게 잘 커주는 나에겐 너무나 사랑스러운 존재(생일날 애슐리)  엘리스와 리나

다음 기회가 된다면 필리핀에서 1년 살다온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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