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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산후풍 이후 나의 삶3

하루리라 2018. 3. 22. 22:28

 

내가 산후풍에 걸린 나이는 32살 입니다. 음식에 관한 t-story를 즐겨 쓰는데, 오늘은 저번에 이어 3번 째 산후풍 이후 의 제 삶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별 중요한 이야기는 없는 그냥  충남 사는 아줌마의 아주 아주 소소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제가 32살에 산후풍에 걸렸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오늘 우연히 "산후풍카페" 에서 만난 언니와 통화를 하다가 알았습니다. 그 세월은 생각 하기도 싫었기 때문에 아마 저도 잊고 있었나 싶습니다. 지금 내 나이 42살

 

 

딱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 일이 있던 건 엇그제 같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생각하기 싫어 외면 합니다. 왜냐면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오늘 통화 한 그 언니는 김해에 살고 있고, 이제 50을 바라 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인연은 벌써 10년이 된 절친인데, 언니도 이젠 몸이 건강해져 사회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고, 아이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올해는 세부로 어학 연수를 간다고 합니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저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 나쁜 소식은 같은 인터넷 카페 공간에서 같은 아픔을 겪던 다른 두분이 계셨는데, 한분은 남편이 산후풍 돈도 많이 들고, 아이들도 케어 못 하고, 살림도 못 한다고 이혼하자 하여 이혼을 했다하고, 또 다른 산후풍 언니는 지금도 극심한 산후풍에 시달리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암에 걸려 수술도 했다고 합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산후풍은 24시간이 아픈 병 입니다. 바람이 불어 아프고, 비가 와서 아프고, 추워서 아프고, 나이들어 아프고, 살면서 정말 지옥을 사는 병 이란 걸 제가 걸려 보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 두분을 안 세월 만 10년이고, 암 수술하신 분은 그 전부터 산후풍을 앓아 왔는데, 도대체 인생의 얼마 만큼을 그 지옥에서 살고 있는건지 그 분을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 인생을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비록 그 분들보다 짧은 시간의 아픔을 겪었지만, 우리 가족들 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의 시간 이었고,저는 이 세상에 태어나 그 시간이 가장 힘들고 가슴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그때의 저의 남편은 제에게 최선을 다 해 주었습니다.

 

 지금의 제 남편은 저에게 사랑 받으며, 인정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의 생각 뿐일 수 도 있습니다. 나의 남편은 남자들이 쓰기를 꺼려 한다는 육아 휴직도 6개월 육아 휴직을 내야 했고, 또 승진 기회를 미뤄야 했습니다. 휴직 후 남편은 둘째 아이를 전담해 주었고, 또 집안의 온 살림을 도맡아 했으며, 저의 병간호 케어 까지 해 주었습니다. 그런 정성으로 인해서 인지 저는 제 건강만 신경 쓸 수 있었고, 마음적으로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어 옆에 있어 더 빠른 호전이 되었나 싶습니다.

 

6개월간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남편도 꺠달은게 참 많다고 합니다. 집안일이 정말 끈임 없다는 것에 놀랐고, 아이 보는게 그렇게 힘이 드는 줄 몰랐고, 매끼 무엇을 먹을까 하며 반찬 걱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고민은 일반 주부들이 하는 고민 아닌가요? 이런 고민을 저희 남편이 했더랍니다. 그리고 저에게 지금은 너무 고맙고, 또 그 어려운 일은 해 낸다고 항상 칭찬을 해줍니다. 남들이 할때는 쉬워 보이나 정말 내가 해 보면 어려운일이 바로 주부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저의 남편은 애처가가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는 살림을 엉망진창으로 하더니 시간이 지난 지금은 저 보다 설겆이를 잘하고, 청소를 잘 하고, 또 아이들 케어를 잘하며, 또 매달 한번도 빠짐없이 월급까지 가져다 주는 만능 남편입니다.  대신 잔소리는 좀 늘었고, 10여년 전보다 행동도 느려졌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남자입니다. 

 

우리 큰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고, 두 번째 나에게 사연을 만들어 준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습니다. 제법 두 아이 다 의젓하게 잘 커 주었고, 큰애는 특기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즐겨하고, 작은 아이는 노는 걸 즐겨하는 그냥 평범한 아이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는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큰 기쁨이고 사랑 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자랑 스럽습니다. 그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냈고, 또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며, 또 그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두 아이 건강하게 잘 키워냈고, 지금의 저는 집에서 일도 하고 있으며, 또 남편도 변함 없이 제 곁을 지키고 있게 했으니, 정말 그 어려운 상황 에서도 모든 것을 지켜 냈으니 전 제가 자랑 스럽습니다.

 

 그러나 잃은게 한 가지 있습니다. 친정식구 입니다. 제가 정말 어려울 때 저에게 해 준게 없습니다. 무엇을 해 달란게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 들이지 않고, 저를 귀신에 씌었다 꾀병이다라는 온갖 말에 제가 상처를 받아 아직도 그들을 용서 못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인데, 그 또한 제가 하고 있습니다. 이젠 좀 그들을 용서하고 받아 들이고 연락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더  세월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숙제이긴 한데 그 날은 언젠가 오겠죠 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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